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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래는 어디에 있는가?

2002년이었나? 그때가 바로 내가 처음 사회로 첫걸음을 내디뎠을 때였다. 나는 비록 의도하지 않게 이른 나이에 직장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사실 처음 회사 생활을 하느라 힘이 들기는 했지만, 그때 나는 누구보다 의욕적이었고 긍정적이었다. 심지어 지금의 나라면 절대 하지 않을만한 일도 그때는 불만 없이 해내곤 했었다. 그때 나는 그것은 지금 힘든 시기를 견디면 나중에 뭐든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꿈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 그때는 분명한 꿈이 있었다.

뜬금없이 내가 꿈에 대한 이야기를 서두에 쓴 까닭은 생뚱맞게도 이번 주에 천명관의 장편 소설 '고래'를 읽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소설이기 때문에 읽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내용이 실화인지 소설인지 혹은 판타지 인지 헷갈릴 만큼 특이하며 약간 몽환적이기도 하고 내용은 쉬우면서도 어려워 독자마다 작가가 하고 싶은 내용이 무엇인지 통일하여 정의하기 어려워 저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 나도 이런 다양한 느낌을 느낀 독자들 가운데 하나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꿈' 또는 '희망'의 떠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이 두 단어로 전체 내용을 요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설은 금복이라는 여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그녀는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 살아간다. 그녀는 어렸을 때 바닷가에서 보았던 거대한 고래의 모습에 매료된다. 나중에 사업에 성공했을 때 고래의 모습을 잊지 못하고 그것을 본 딴 극장을 지어 꿈을 실현하게 된다. 금복 이외에 또 다른 여인도 등장하는데 이름은 춘복이다. 춘복은 금복의 딸이다. 그녀는 보기에는 남자같이 생겼고 말도 못하고 금복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누구보다 순수하다. 그녀는 어렸을 때 벽돌을 통해서 아주 잠시 행복을 느낀다. 그녀는 그것을 되찾기 위해 죽는 날까지 벽돌 공장에서 벽돌을 굽는다. 그리고 그려가 죽은 후 그 꿈은 이루어진다. 나는 전체 이야기를 인간은 모두 꿈을 좇는 존재로 나는 해석하고 싶다. 비록 일생 동안 꿈을 이루고자 노력했지만 이루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의미 있는 시도였다면 후대를 통해 언젠 가는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

나에게도 동경의 대상인 '고래'가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입사 초기에 바로 선임의 대리님이 그 대상이었고 회사를 한번 옮기고 나서는 첫 팀장님이 나의 '고래'였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은 '그 대상이 있는가?' 라는 질문에 선뜻 대답할 수 없는 이유는 살아오면서 어느 순간 고래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안철수도 빌 게이츠(Bill Gates)와 에릭 슈미트(Eric Schmidt)를 멘토(Mentor)로 생각[1]하고 빌 게이츠는 애드 로버츠(Ed Roberts)를[2] 자신의 멘토로 삶고 있다. 이처럼 이미 사회에서 뛰어난 능력을 입증받은 사람들조차 자신의 동경의 대상인 고래 즉, 멘토가 있는데 내가 멘토가 없다는 것은 아직 내가 이 사람들과 같은 그릇이 되지 못했음을 나타내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것이 사회의 법칙인 것이다.

나는 동경의 대상에 대해서 얘기를 시작했으나 멘토링과 그 의미가 닳아 있으므로 멘토링의 장점에 대해서 더 이야기해 보겠다. 멘토링은 학업의 수월성을 지원하고 팀 협동 학습의 분위기를 창출할 수 있다. 멘토와의 관계가 교수와 학생이라면 보다 개방적이고 자연스러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고, 학교 차원에서는 학생들에게 지원적 환경을 조성할 수 있어서 결과적으로 학업 성취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3]. 이것은 비록 학생의 경우에 해당하는 장점을 나타내고 있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끊임없는 배움의 연속인 까닭에 학생만의 장점이라고 보기보다는 모두에게 적용돼야 할 장점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학생은 자신의 학문적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동경의 대상으로 삼고 그 처럼 되기를 노력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일반인이라면 자기 인생의 롤 모델로 삶을 수 있는 만한 사람들 찾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결국 그 대상은 완전무결한 '신' 보다 더 적합한 것은 없을 듯하다. 기독교를 종교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매일 성경을 읽고 '예수님'과 같은 삶을 살고자 노력한다면 그보다 더 의미 있는 삶이 또 있을까?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은 어려움이 닥쳤을 때 당장 옆에서 누군가 조언을 해주기 원한다.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달려가서 어떤 것이 더 좋은 해결 방법인지 알기 원하고 때로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동의를 받기 원한다. 이것은 인간으로서 참으로 간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관점에서는 신 이외의 누군가를 동경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생과는 다르게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부딧히는 문제점 들은 대부분 정답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 문제가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혹은 더 좋은 방법은 없는지에 대한 것이다. 문제의 답은 나보다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거나 더 나은 능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에게 찾을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그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은 사실 쉽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최근 소프트웨어에서는 오픈 소스가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Linux 커널 및 관련 GNU 소프트웨어, 아파치(Apache) 웹 서버, 파이어폭스(FireFox) 웹 브라우저, MySQL, Python, PHP, Perl, Eclipse 등을 들 수 있으며, 그 외에도 많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들이 전 세계에 걸쳐 수많은 개발자들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4]. 파이어폭스를 예로 들면 초기에는 Dave Hyatt, Joe Hewitt, Blake Ross 세 사람이 모질라 프로젝트에서 새로운 브랜치(Branch)를 만들어 시작[5]했지만, 지금은 수많은 사람들이 파이어폭스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플러그인 개발자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많을 것이다. 또한, 코드를 실제로 개발하지는 않지만 버그(Bugs) 등의 이슈를 제안함으로써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이처럼 오픈 소스에는 나의 동경의 대상이 되어줄 위대한 인물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어렵지 않게 이런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파이썬(Python)개발자인 귀도 반 로썸(Guido van Rossum)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이메일 주소를 공개하며 궁금한 사함이 있으면 메일을 보내도 된다[6]고 알려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런 사람들은 트위터(Twitter), 페이스북(Facebook), Google+ 등의 SNS 서비스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원한다면 대화도 가능하다.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

나도 이제 다시 고래를 찾을 때가 된 것 같다. 하지만 인생에서의 고래와 직업에서의 고래는 별도로 구분하기로 했다. 곰곰이 생각해본 결과 인생에서의 고래는 종교적으로 찾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직업에서의 고래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국내외 유명 인사 중에서 찾고자 한다. 그리고 그중 한 분쯤은 국내에 내가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분으로 모시고 싶다. 다음 이야기는 고래를 찾은 후 다시 써보기로 하고 여기서 이만 마친다.


References

[1] (2012). 안철수가 꼽은 '안철수의 멘토들' - 시사IN, 시사인. Retrieved November 15, 2013, from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3774.
[2] Jane McEntegart (2010). 'Father of the PC', Early Mentor of Bill Gates, Dies - Tom's Hardware. Retrieved November 15, 2013, from http://www.tomshardware.com/news/Ed-Roberts-Altair-bill-Gates-paul-allen,10058.html.
[3] Benigni, Mark D, and Sheryll Petrosky. Mentoring matters: a toolkit for organizing and operating student advisory programs. R&L Education, 2011.
[4] (2008). 상용오픈소스의물결 - GNU Korea. Retrieved November 15, 2013, from http://korea.gnu.org/people/chsong/copyleft/02200702064.pdf.
[5] (2004). Firefox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Retrieved November 15, 2013, from http://en.wikipedia.org/wiki/Firefox.
[6] Guido van Rossum - Python. Retrieved November 15, 2013, from http://www.python.org/~gu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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