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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의 독서법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많은 의견들이 존재한다. 이런 의견들이 대립할 경우도 있다. 때론 의견대립으로 한 국가업무가 정지되기도 한다. 최근 미국 정부가 셧다운(Shutdown) 된 것도 이와 비슷한 이유이고 매일 뉴스 거리가 되는 정치 이야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것도 비슷한 이유이다. 정치적으로 보면 지난 약 250년간 사회주의와 민주주의의 대립이 그러했고 현재 보수와 진보와의 싸움도 그러하다. 의견 대립은 토론을 통하여 때로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하지만 어떤 것은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처럼 영원히 평행 대립하기도 한다.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에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있다. 관점 지향(Aspect), 애자일(Agile), 모델 주도(Model-Driven) 등 이외에도 많은 방법들이 존재한다. 이뿐만 아니라 개발자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더 세부적인 방법론과 이념들까지 포함하면 정말 수도 없이 많은 의견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개발자들은 개인 주장이 너무 강하고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경향[1]이 있기 때문에 개발 방법론도 이론은 쏟아져 나온다고 할지라도 실제 업무와는 무관한 경우가 적지 않다.

다시 책 주제로 돌아와서 얘기하자면 책은 의견을 표출 장소이다. 최근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많이 의견을 나누고 있지만 140자 또는 약간의 더 긴 글 만을 남길 수 있는 이런 비좁은 공간은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고 논리적이게 표현하기에 너무나도 부족하다. 때로는 SNS의 짧은 글 때문에 유명인사들이 곤욕을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최근 기성용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기성용이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는 식의 글을 SNS에 남긴 것 때문에 문제가 됐는데 이렇게 짧은 글을 가지고 기자들은 엄청나게 기삿거리를 생산했으며 네티즌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잘은 모르지만, 기성용의 그 당시 실제 생각과는 정확히 같지 않더라도 말이다. 결론적으로 의견을 좀 더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표현하려면 짧은 글 보다는 책같이 긴 글이 더 낫다는 결론이다. 교감신경계(sympathetic nerve)[2]도 SNS라고 불리지만 SNS(Social Network Service)로는 전혀 교감하고 있지 못하니 난센스 일 뿐이다.

그래서 책은 중요하다. 책을 읽는 방법에도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 어떤 사람은 책은 조용한 곳에서 읽는 곳이 좋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적당히 시끄러운 카페같이 곳이 독서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너무 다양한 의견이 있었기 때문에 뭐가 정확한 것인지 나는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책은 한 권 사기로 마음먹었다. 결국, 나는 '나를 성장시키는 독서법'[3]을 구매했다. 책에서 말하고 있는 독서법의 주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소통하라. 이 책의 저자도 책이라는 것은 사람의 의견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기존에 내 생각과 같이했다. 저자는 더 나아가 토론이라는 것이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에도 저자와 토론을 해야 하는데 책은 일방적인 출판물이기 때문에 독자는 책의 여백에 질문을 해보거나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SNS를 통해 해당 저자에게 질문을 해보거나 독서 카페에 가입해서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과 의견을 나눠보라고 했다.

독서량을 따지지 마라. 저자는 독서량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사실 가수 김태원이 독서를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음악과 가사를 만들 수 있다는 점과 스탈린이나 히틀러는 많은 독서를 했어도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지 못했다는 점을 예로 들었지만 나는 이것이 그다지 적절한 예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독서량과 실제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인격과 별개라는 점에서는 동의하지만, 독서를 많이 한 사람이 더 현명할 가능성이 높다는 내 경험적 확률 또한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책장을 없애라. 독서량을 따지지 말라는 주장의 연장에서 책장을 없애라고 주문한다. 왜냐면 책장은 보여주기 위한 어떤 장식물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책장이 있으면 독서의 질보다는 독서량에 집착하게 된다. 어떤 이는 독서는 별로 하지 않으면서도 책만 많이 구입하기도 한다. 그리고 마치 자기가 많은 독서를 하는 것 같은 착각으로 스스로 위안으로 삼기도 한다.

정독하라. 결론적으로 저자와 진정한 소통을 하기 위해서, 독서량에 구애받지 않는 진정한 독서를 하기 위해서는 정독이 필수적이다. 적은 책을 읽더라도 정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우리 선인들이 책의 내용을 모두 암기하기까지 읽고 또 읽은 것처럼 말이다. 물론 지금은 이렇게까지는 할 필요 없지만 말이다.

나는 이런 독서법을 나의 독서법에 한번 적용해서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렇다고 책에서 소개한 독서법의 모든 내용을 지킬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내가 이런 과학적 근거 없는 주장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도 있지만 누가 하란 대로 똑같이 한다고 모두 그 사람과 똑같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란 걸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소통하라는 의견에는 동의했다. 먼저 소통하기 위해서 나는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위대한 인물들을 정리했다. 이 작업은 별로 어렵지 않았다. 트위터(Twitter)나 구글+(Google Plus)에서 그 인물들을 찾았다. 고맙게도 대부분 사람들은 SNS를 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레리 페이지(Larry Page)나 머리사 마이어(Marissa Ann Mayer), 빌 게이츠(Bill Gates) 같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이미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었고 소통하고 있었다. 나는 이제 이 사람들을 팔로우(Follow)했고 대체로 많은 시간은 그들의 의견을 듣는 데만 집중하고 있긴 하지만 아주 가끔은 질문이나 반응을 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 사람들이 쓴 책 내용에 의문이 생길 경우 주저 없이 토론할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

독서량은 좀 따지기로 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최신 정보 서적의 독서가 곧 지식이 되기 때문이다. 최신 도서는 독서량을 따져 읽기로 했지만 명서들은 독서량을 따지지 않고 정독하기로 했다. 그리고 API 레퍼런스 도서는 부담 없이 필요한 부분만 발췌 해서 읽기로 했다. 예를들면 최근 하둡(Hadoop)이나 HTML5같은 기술을 설명하는 책은 빠르게 많이 읽고 The Code Book[4] 이나 Compiler[5] 같은 분야별 명서들은 독서량보다는 얼마나 이해했는지를 생각하기로 했다.

책장은 없애지는 않기로 했다. 하지만 두 번 다시 읽지 않을 책은 다 버리거나 중고로 팔기로 했다. 보통 나는 소설은 거의 두 번 읽지 않는다. 그리고 컴퓨터 서적은 명서와 고전을 제외하고는 거의 두번 읽지 않는다. 기술 트랜드를 소개하는 책의 경우 최대 2년 넘게 보관할 필요 없다. 그만큼 기술이 빨리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중고로 책을 처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바로 온라인 서점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인데 꽤 괜찮은 가격을 받고도 팔 수도 있기 때문에 판매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나는 이미 꽤 많은 책들을 버리거나 판매해서 책장을 많이 비워 놓은 상태이다.

결론으로 종합해보면 좀 허탈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독서법에는 정답이 없다. 하지만 한번 쯤 생각해볼 만한 추천하는 방법들이 있는데 그것들은 다음과 같다. 책은 세상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소통의 장 이다. 다양한 의견을 알아야 발전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절대적이지는 않다. 의견을 확고히 하려면 토론과 소통이 필요한데 요즘은 SNS를 통해서 저자를 실제로 만나지 않더라도 쉽게 가능하다. 결국, 말도 안 되는 결론이 되었지만, 독서의 방법을 찾고 있다면 자기 마음대로 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이 나를 성장할 수 있게 하는지 방법은 계속 고민해야 한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내 글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읽지 않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나와 토론하고 싶으면 댓글이나 내 SNS를 통해서 나에게 연락할 수 있다. 나의 잘못을 바로잡고 새로운 것을 깨우쳐줄 토론은 언제나 환영한다.


References

[1] Jong-Ha Ahn. "개발자들은 왜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할까? - 라떼군 이야기." 2013. 18 Oct. 2013 <http://www.mrlatte.net/2013/03/blog-post.html>
[2] "교감신경계통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18 Oct. 2013 <http://ko.wikipedia.org/wiki/%EA%B5%90%EA%B0%90%EC%8B%A0%EA%B2%BD%EA%B3%84%ED%86%B5>
[3] "나를 성장시키는 독서법 - Daum 책." 2011. 18 Oct. 2013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60601994>
[4] "The Code Book: The Science of Secrecy from Ancient ... - Amazon.com." 2012. 18 Oct. 2013 <http://www.amazon.com/The-Code-Book-Science-Cryptography/dp/0385495323>
[5] "Compilers: Principles, Techniques, and Tools: Alfred V. Aho, Ravi ..." 2006. 18 Oct. 2013 <http://www.amazon.com/Compilers-Principles-Techniques-Alfred-Aho/dp/0201100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