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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A와 프로젝트 현실


오늘 소공동 롯데 호텔에서 열리는 '성공적인 SOA 도입을 위한 IBM 제언 세미나' 에 다녀왔다. (SOA: Service-oriented architecture) 세미나에 참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세미나 아젠다(Agenda) 중에 '웹 서비스 및 XML의 한계와 이의 극복 방안' 이라는 주제가 있어서 기대하며 다녀오게 되었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발제자들은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잘 알려주려 하지 않는 것 같아 보였고 모든 XML(Extensible Markup Language)과 관련된 문제점들을 자신들의 제품에서만 해답을 찾으려고만 하는 것 같다 좀더 기술적인 내용을 기대하고 참석했던 나로써는 좀 아쉬운 세미나가 된 것 같다.

나는 항상 세미나를 하고 거기서 전달이 가능한 내용들은 발제자가 알고 있는 지식의 25%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발제자의 능력이 100%이라고 한다면 여러 사람의 수준을 맞추는데 50%의 전달능력을 상실되고 자신의 지식을 또 알맞게 포장하는데 또 50%의 전달능력이 상실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수준이 다른 여러 사람들을 대상으로 발표하고 그것을 이해시키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누가 세미나를 들을 때 발제자의 실력이 내가 느끼는 것보다 4배정도 잘하는 사람이라고 미리 생각하고 세미나를 듣는다. 그런데 오늘 첫 번째 세션을 발표하시고 미국 IBM에서 근무하시고 계신다는 '손성익' 이란 분은 세미나를 통해 느껴지는 그분의 내공도 대단했지만 실제 그분이 오랜 기간 대기업에서 소프트웨어 산업에 몸담고 있으면서 겪었던 경험들을 생각할 때 더 대단한 분 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기업 개발자들과 만나 볼일은 별로 없지만 가끔 만날 때마다 공통적으로 느끼는 점이 있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그런 느낌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것은 대기업 개발자와 중소기업 그리고 소기업 개발자와는 확실히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그 차이는 간단히 말해서 100억짜리 프로젝트를 해본 개발자와 1억짜리 개발을 해본 개발자와 1,000만 원짜리 개발을 해본 개발자로 달리 말할 수 있겠다. 사실 100억짜리 프로젝트라고 해서 뭐가 그렇게 다르겠는가? 그렇게 비싼 프로젝트라도 황금으로 만든 키보드와 마우스로 작업하거나 매일 저녁 야식을 위해 스테이크를 구워먹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냥 똑 같은 프로젝트일 뿐인데 어떤 프로젝트는 여러 회사들의 이해관계가 얽혀(혹은 국가 일지도 모르겠다) 가격이 올라가고 또 그러기에 좀더 중요한 프로젝트라 불려지는 것뿐이다.

그래도 나는 개발자라면 한번쯤은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해봄으로써 작은 프로젝트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문제점들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런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감으로써 다른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보다 넓은 시각을 갖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소프트웨어 공학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것들이 소규모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은 없지 않은가? 심지어 오늘 세미나의 주제인 SOA도 그렇지 않은가? “SOA는 기업의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법으로 서로 다른 운영체제와 프로그램에 상관없이 애플리케이션간에 데이터와 프로세스를 교환할 수 있는 아키텍처를 말한다.“라고 IBM사이트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그 내용부터 소규모 프로젝트는 벌써 배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SOA 탄생의 궁극 목적도 새로 개발하거나 유지보수에 따르는 비용이 큰 대형 레거시 시스템(Legacy System)들을 어떻게 최소 수정으로 신규 시스템에 통합할 것인가로부터 생각이 출발한 것이 아닐까?

요즘 내가 일하는 부서에서는 소스통합에 대한 이슈가 제기되고 있다. UI와 플래폼(Platform)과 개발언어는 다르지만 기능이 비슷한 두 프로젝트의 소스를 하나로 합쳐 추후 지금보다 낮은 비용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하지만 물론 가능은 하지만 그 작업으로 인해 앞으로 나타날 험난한 프로젝트의 문제점들과 시행착오들이 나에게는 그저 깜깜하게 보일 뿐이다.

SOA 도 좋고 웹 서비스도 좋고 IBM에서 말하는 하드웨어로 구현된 엄청 빠른 XML파서인 DataPower도 좋지만 그것들의 장점을 살릴 수 없는 중소형 프로젝트들과 만약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길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들을 관리자에게 제대로 이해시키지 못하는 나 같은 개발자에게는 그저 공허한 울림이 될 수 밖에 없다. 보다 풍부한 경험이 있었더라면 더 좋은 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을 하면서 나에게 있어서 여러 가지 상황의 경험과 그에 맞는 기술적 조합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낀다.